해상풍력 설치선 공급망 지연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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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설치선 확보부터 WTIV·FIV·케이블포설선 슬롯, 터빈·하부구조·해상변전소 제작, 해저케이블·변압기 리드타임, 항만 적치·대형 크레인·기상창까지 일정 지연 포인트 10가지를 공정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단계별 대응 체크리스트 포함, 실무자가 바로 적용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해상풍력 설치선 일정은 조금만 늦게 움직여도 공정 전체가 밀리기 쉽습니다. 설치선·하부구조·케이블·변전 설비가 ‘슬롯’으로 연결된 공급망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사·EPC·금융이 같은 캘린더를 공유하지 않으면 지연 비용이 이자와 지체상금으로 증폭됩니다. 이 글은 지연 포인트 10가지를 공정 순서대로 정리하고, 실무 대응 체크리스트를 제시합니다.

공정 슬롯과 크리티컬 패스

해상풍력은 공정이 선형(설계→제작→설치)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설치선은 ‘가능한 날짜’가 아니라 ‘예약 가능한 슬롯’으로 움직이고, 그 슬롯에 맞춰 터빈·하부구조·케이블·해상변전소(OSS)·계통 연계가 순차로 붙습니다. 지연 포인트 1은 인터페이스 캘린더 불일치입니다. 설계·구매는 늦게 확정되는 반면, 설치선·항만·검사기관은 12~36개월 전부터 자리를 잡습니다. 일정표가 다르면 슬롯을 놓치고, 놓친 슬롯은 다음 시즌으로 밀립니다. 지연 포인트 2는 사양 동결(Design Freeze) 지연입니다. 터빈 용량, 블레이드 길이, 하부구조 형식, 케이블 규격이 흔들리면 생산순서·형식승인·운송·리프팅 계획이 연쇄로 재조정됩니다. 대응은 IMS(통합 마스터 스케줄)에서 장기리드(L/L) 품목의 계약·FAT·선적·현장 인도 마일스톤을 먼저 잠그고, 인터페이스 레지스터와 RACI로 의사결정 책임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변경관리는 기준일·지체상금·보험·보증 조건까지 계약서에 선반영해야 합니다. FID 이전 옵션 슬롯, FID 이후 확정 슬롯 전환 게이트를 두면 일정 변동을 흡수할 여지가 생깁니다.

설치선 수급: WTIV·FIV·CLV

지연 포인트 3은 WTIV(풍력터빈설치선) 슬롯 부족입니다. 유럽에서는 2024~2025년부터 WTIV·FIV(기초설치선) 수급 격차가 나타날 수 있고, 2028~2030년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었습니다. (WindEurope) 지연 포인트 4는 ‘기초→터빈→케이블’ 선박 조합의 동시성 실패입니다. 모노파일 설치가 늦으면 WTIV가 대기비용을 만들고, WTIV가 밀리면 하부구조 적치·보관 비용이 커집니다. 케이블포설선(CLV)은 DP, 매설 장비, 접속·시험 인력이 함께 움직여 대체가 더 어렵고, 전 세계 케이블포설선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Factor This™) 한국은 15MW급 설치가 가능한 WTIV를 2028년 상반기 인도 목표로 건조하는 사례가 알려졌습니다. (Offshore Wind) 대응은 (1) 조기 슬롯 확보(장기 용선·옵션 슬롯), (2) 피더 전략으로 설치선 비생산 시간을 줄이는 것, (3) 선박·항만·기상창을 묶은 시즌 운영계획으로 가동률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설치선 계약에는 동원·해상시험 기간이 포함되므로 작업일만 계산하면 어긋납니다. 취소·연기 통지기한과 대체 선박 조건을 조항으로 고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터빈 공급: 생산 슬롯·운송·인증

지연 포인트 5는 터빈(OEM) 생산 슬롯과 운송 제약입니다. 시장이 15MW급 이상으로 이동하면서, 블레이드·나셀·타워의 제작 라인과 운송 장비가 동시에 병목이 되기 쉽습니다. 터빈은 형식승인(Type Certification), 그리드 코드 적합성, 서비스 계약(장기 O&M) 조건이 함께 따라붙고, 이는 금융조달의 전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 사례로는 390MW 프로젝트에 15MW급 터빈 공급과 20년 서비스 계약이 함께 발표된 바 있습니다. (Offshore Wind) 대응은 ‘사양 확정→형식승인 문서 제출→생산 슬롯 확정’의 순서를 거꾸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계약서에는 사양 변경 범위와 장기 리드 부품의 대체 승인 절차, 인도 지연 시 설치선 슬롯·항만 적치비 부담 원칙을 명확히 두어야 합니다. 또한 대형 터빈은 항만 프리어셈블리 비중이 커지므로, ‘항만 확보’가 터빈 공급의 일부로 취급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추가로 터빈 납품은 ‘부품별 인도’가 아니라 ‘설치 가능한 세트’로 완결되어야 합니다. 포장·라벨링 오류나 소형 부품 누락은 설치선을 멈추게 만드는 전형적 원인입니다.

하부구조·해상변전소 제작 리드타임

지연 포인트 6은 하부구조·해상변전소의 ‘제작 품질 리드타임’입니다. 모노파일은 대구경·후판 강재, 고난도 용접, 비파괴검사(NDT), 도장·방식(Coating) 공정이 길고, 재킷은 노드(Node)와 브레이싱의 공차 관리가 핵심입니다. 해상변전소(OSS) 상부구조는 대형 변압기·GIS 등 전력기기와 함께 모듈화되는데, FAT(공장시험)와 통합 시운전이 미끄러지면 해상 인도 자체가 늦습니다. 특히 제작은 끝났지만 인증서·검사 리포트가 늦어 선적을 못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대응은 제작사 선정 단계에서 공장 슬롯과 용접·검사 인력 확보 계획, 품질문서(ITP, MTR, WPS/PQR) 제출 일정, 검사기관 참여 시점을 계약서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하부구조는 운송·적치 조건이 설치성과 직결되므로 항만과 운송사까지 포함한 제작-물류 통합 패키지 발주가 일정 안정에 유리합니다. 모노파일 공정에서는 대형 해머와 그립퍼 같은 특수 장비 가용성, 그라우팅·스커어 보호 자재 납기까지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하나라도 늦으면 ‘설치는 했는데 마감이 안 되는’ 상태가 생깁니다.

해저케이블·전력기기 조달 병목

지연 포인트 7은 해저케이블 생산·시험·접속 인력의 동시 병목입니다. 케이블은 공장 카루셀 배정, 구간 접속 자재, 해상 접속팀, 시험(전기·절연)까지 한 묶음으로 움직입니다. HVDC 케이블은 조달에 24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제약으로 부족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Factor This™) 지연 포인트 8은 변압기·스위치기어·GIS 같은 전력기기의 리드타임입니다. 영국 정부 보고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확보 리드타임이 중요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짚습니다. (GOV.UK) 대응은 (1) 케이블/전력기기를 L/L 품목으로 지정해 계통 연계일보다 먼저 계약하고, (2) 표준 사양을 좁혀 대체 공급처를 열어두며, (3) FAT·출하검사 일정과 선적 창구를 설치선 계획과 동시에 잠그는 것입니다. 특히 육상 인입부에서 HDD 공사, 접속함 확보, 육상 변전소 증설이 지연되면 해상 공정이 끝나도 전력 인도가 막힙니다. ‘해상 완료’와 ‘계통 연계’의 캘린더를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항만·물류·대형 장비 준비도

지연 포인트 9는 항만(마샬링·프리어셈블리) 준비도입니다. 해상풍력은 설치선만 있으면 되는 산업이 아니라, 항만의 안벽 지지력, 야적장 면적, 작업 허가, 대형 크레인·SPMT 동선, 부품 보관까지 ‘육상 공정’이 사실상 설치 공정의 일부로 작동합니다. 터빈 대형화로 부품이 커지면 항만 처리능력이 곧바로 병목이 됩니다. 여기에 도로 운송 허가, 안전 기준이 겹치면 선적일이 흔들립니다. NREL 보고서는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선박 유형이 필요하며 핵심 선박이 부족하면 일정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합니다. (NLR) 대응은 항만 적합성을 FEED 단계에서 수치로 검증하고, 야적·조립·선적의 리스크를 KPI로 관리하며, 항만 운영자와 장기 임대·우선권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항만이 여러 프로젝트에 공유되면 크레인 임대·하역 인력·보안구역 설정이 충돌하므로, 항만 점유율(면적·시간)을 계약 KPI로 두고 우선순위 규칙을 미리 합의해야 합니다.

기상창·검사·인허가 마감 리스크

지연 포인트 10은 기상창(Metocean)과 ‘검사·인허가의 마지막 10%’입니다. 해상 작업은 파고·풍속·조류 조건을 만족해야 하며, 대기일(Weather Downtime)이 누적되면 시운전·계통 연계일을 밀어버립니다. 설치가 끝났더라도 선급·보험(해상보증, MWS) 검증, 환경 모니터링, 항로·어업 조정 조건 이행이 미흡하면 상업운전(COD) 선언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비용 상승과 공급망 압박, 실행 리스크를 이유로 대형 프로젝트가 보류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Financial Times) 대응은 장기 기상 통계로 공정별 현실적 작업창을 잡고, 선박 스프레드를 운영해 대기일을 흡수하며, 인허가 조건을 WBS에 분해해 제출 증빙까지 일정표에 넣는 것입니다. 해저 장애물 처리나 해양생물 저감조치는 작업 가능일을 줄여 일정에 먼저 반영됩니다.

결론

해상풍력 일정 지연은 슬롯 산업의 특성상 다음 슬롯까지 밀리며 비용이 크게 커지는 구조에서 발생합니다. 설치선과 기자재는 서로를 기다리게 만들고, 기다리는 동안 비용은 이자·용선료·보험료·인력비로 쌓입니다. 따라서 일정 관리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캘린더입니다. 장기리드 품목을 먼저 잠그고, 변경관리 원칙을 계약에 박아두며, 항만·선박·기상·인허가를 하나의 IMS로 연결해야 합니다. 동시에 과도한 낙관은 피해야 합니다. 공급망이 불안정한 구간에서는 대체 가능성과 여유일이 곧 수익성입니다. 특히 대형 WTIV 같은 핵심 자산은 신규 건조가 진행되더라도 인도 시점 이전의 공백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단일 프로젝트 관점이 아니라 다수 프로젝트가 함께 슬롯을 확보하는 방식(프레임 계약, 공동 항만, 표준 사양)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바로 할 일은 10개 지연 포인트를 WBS에 매핑하고, 책임자(RACI)와 조기경보 지표(슬롯 확보율, FAT 지연일수, 항만 점유율, 케이블 제조 착수일 등)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일정이 안정되면 비용과 이해관계자 갈등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의사항

본 글은 해상풍력 공급망과 일정 리스크에 대한 일반 정보입니다. 개별 프로젝트의 해역 조건, 인허가 요건, 계약 구조, 금융조건, 선박·항만 가용성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전에는 최신 계약서·인허가 문서·제조사 납기 확인 및 전문 자문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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